‘코로나 여파’ 올해 소비자물가 0.5%↑…사상 첫 2년 연속 0%대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2.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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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3개월 연속 0%대 유지…농축수산물 9%↑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를 기록하며 석달 연속 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월세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 전체로는 0.5% 오르는데 그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가 0.1% 하락했지만 농축산물지수는 9.7%, 신선식품지수는 10%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0.5% 올랐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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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전세·월세 등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세와 월세를 통합한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달(0.6%)에 이어, 2개월 연속 최대폭을 경신했다.

집세 외에도 농축수산물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했다. 다만 8월(15.8%), 9월(21.5%), 10월(19.9%), 11월(13.1%) 등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5.6%, 신선채소는 0.2%가 올랐으며 신선과실은 24.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양파가 전년보다66.6% 상승했으며 사과(43.1%), 마늘(38.2%), 고춧가루(32.6%), 돼지고기(16.1%)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공업 제품과 전기, 수도, 가스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2%, 1.4%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0.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고교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2.0%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0%), 보험서비스료(8.1%)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1.3%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상 여건이 양호했던 지난해 채소·과실 가격이 낮았던 기저 효과가 있어 올해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올랐다”면서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국제 유가 인하로 국내 석유류 관련 물가가 낮아졌다”고 했다.

한편 올해 누적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5%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9.0%, 농축수산물수는 6.7%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연간 근원물가도 0.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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