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임직원에 돌연 ‘주식거래 금지령’…왜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2.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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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치료제 허가 신청 앞두고 ‘집안 단속’
두달새 임직원·친인척 8명 셀트리온 주식 3만여 주 처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은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사익편취액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저널 이종현·연합뉴스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허가 신청을 앞두고 내부 임직원들에 '주식 거래 금지령'을 내렸다.
ⓒ 시사저널 이종현·연합뉴스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허가 신청을 앞두고 내부 임직원들에 '주식 거래 금지령'을 내렸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문자·이메일 등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허가 전까지 셀트리온그룹 상장사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식 거래를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로 인해 회사 임직원의 주식 매매는 사회적 관심은 물론 개인의 법적 책임까지 문제 될 수 있다"며 "제품 허가 시까지 모든 임직원 및 그 가족의 셀트리온그룹 상장사 주식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치료제 관련해 취득한 정보의 내부 공유 및 외부 전달하는 행위 또한 절대 금지하오니 유의하기를 바란다"며 "부득이하게 주식을 매매해야 할 경우 반드시 거래 전 IR 담당 부서로 연락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의 '집안 단속'은 최근 일부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팎으로 일었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임원 및 친인척 8명이 총 3만여 주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알렸다.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부회장은 이달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각각 5000주씩 총 1만 주를 장내 매도했다. 셀트리온에서 의약품안전담당 담당장인 백경민 이사는 지난달 12일과 17일에 총 7078주를 팔았다. 셀트리온 글로벌운영본부장인 이상윤 전무는 이달 7일과 9일, 케미컬제품개발본부장인 김본중 상무는 이달 3일에 각각 4000주를 매도했다. 김근영 사외이사는 이달 22일에 3000주를 팔았다.

셀트리온은 임직원들의 연이은 주식 매도에 대해 "개인적인 사안이며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해 임상 2상 환자 모집과 투약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허가 신청을 진행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식약처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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