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보궐선거 단일화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안 대표와 회동한 것은 맞지만, 의례적인 신년 인사차 만난 것 뿐이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거리를 두며 국민의힘 후보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일 김 대표와 안 대표의 회동에 대해 “신년이 됐으니 야권 구성원 입장에서 새해 인사도 드리고 덕담도 나누는 짧은 자리였다”며 “경선이나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회동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다시 만나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안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 없다”며 “우리당 후보를 키우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은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 외부인사가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하려면 입당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모두 10여 명에 달한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함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최근 선거전에 합류했다. 이럴 경우에는 안 대표 없이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민의힘이 2월 말까지 후보를 확정지은 후 3월 초순에 단일화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도 “단일화를 하려면 3월 초에는 끝을 맺어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고려한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KBS 뉴스9 인터뷰 자리에서도 “단일화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전에 야권이 서로 협의해서 단일화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