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합당’ 선 긋기…안철수·오세훈 회동 촉각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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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합당은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
안철수·오세훈, 금주 회동갖고 의견 교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대당' 통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재차 압박하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 대표의 양자 회동에서 의미있는 '조율'이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 통합은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다.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안 대표가 입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입당을 끌어내기 위해 본 경선을 100% 일반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당원투표 20%·시민 여론조사 80%로 된 예비경선을 외부 후보들에게는 면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이 입당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샅바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안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입당'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하는 등 안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에 들어오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해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앞으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 전 시장이 후보 등록일까지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가 안되면 출마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서 단일화를 했음에도 누구 하나가 출마하면 방법이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국민의당의 3자 구도에서도 승리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안철수 회동서 의미있는 얘기 나올까 

보궐 선거 '조건부 출마' 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안 대표를 직접 만나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전 시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안 대표와 만날 계획"이라면서 직접 입당과 합당 등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대당 통합이 아닌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만 행하는 후보단일화만 했을 경우에 그 이후 대선까지 가서 오히려 야권이 분열되는 상태로 대선을 치르는 확률이 더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이번 단일화가 대선에서 야권분열을 잉태하는 나쁜 단일화가 될 수 있다고 점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통합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야권 분열을 고착화 시키는 나쁜 단일화가 되는 경우 더 중요한 가치인 정권교체를 위해 내년에 어떻게 해야 될지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 1년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단일화가) 이번에 잘 되면 내년에 잘 된다, 그런 보장이 어디 있느냐"며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야당 분열의 형태가 고착화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현재로서는 안 대표가 입당하거나 합당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입당이나 합당을) 안 할 확률이 훨씬 높다"며 그렇게 되더라도 차선책으로 야권 단일화는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에게 입당을 재차 요구하면서, 오는 17일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자신이 출마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선거 경쟁력에 대해 "당선되는 다음 날부터 바로 직무를 시작하는데 업무를 세세한 부분부터 큰 줄기까지 다 파악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장악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시장, 그 시장을 선택한다면 아마 제가 가장 강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은 대선에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서도 안 된다"며 불출마가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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