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역전된 ‘김병욱 의혹’…피해자 지목 여성 “불미스러운 일 없었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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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고통…억측 자제”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병욱 의원이 1월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병욱 의원이 1월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김병욱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지목됐던 여성 보좌진이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 보좌진 A씨는 11일 오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전했다. 

A씨는 입장문에서 자신을 "최근 김병욱 의원과 관련된 폭로에서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라고 소개한 뒤 "해당 의원과는 일체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자의 의사는 물론, 사실관계 조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저의 입장을 생각해주시고,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지난 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 의원에 대한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문제가 되는 사건은 2018년 10월 김 의원이 당시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 보좌관을 하던 때 국정감사 기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가세연 측은 "김 의원은 국정감사 후 술자리에서 모 의원실 인턴 비서 A씨와 비서 B씨를 알게 됐다"며 "술에 취해 다른 침대에서 자던 B씨가 중간에 깼다가 김 의원이 A씨를 강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가세연이 제기한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동시에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한 뒤 가세연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김 의원 의혹에 이어 국민의힘 몫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인 정진경 변호사가 과거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한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성 비위 관련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김 의원에 대해 "피해자의 미투 고발이나 경찰 신고가 없어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잇단 성추문 의혹에 제대로 된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범죄에 관대한 정당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뼈저린 반성과 자성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용납 불허' 방침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묻고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과 정 변호사에 더해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성 비위와 관련한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추문 의혹을 사전에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핑계만 늘어놓았다"며 "범죄 의혹에 대한 침묵, 책임회피, 탈당으로 인한 꼬리 자르기가 아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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