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리스크’ 벗어 던진 나경원, 서울시장 출마 선언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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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패배 후 두 번째 도전
안철수 대표와 ‘야권 단일화’ 관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2020년 4월9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시사저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2020년 4월9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시사저널

13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재도전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나 전 의원은 12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일(13일)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마 기자회견 장소와 메시지에 대해서는 숙고 중이라고 나 전 의원 측은 전했다. 선거 캠프는 여의도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낙선 이후 전문가 그룹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부동산 등 서울시 관련 정책 준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나 전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은 모두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에도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그간 인터뷰 등에서 안 대표를 향해 "진정성을 보이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1년 당시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 무소속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최근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누구도 서울시장 선거승리를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어느 후보를 넣고 여론 조사를 해도 박원순 후보에게 20%포인트 넘게 뒤처졌다. 그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제게 출마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에서 비롯된 만큼, 여성 주자로서 갖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나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들어 각종 인터뷰나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며 공개 행보를 차츰 늘려 왔다. 

특히 최근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각종 가족 관련 검찰 수사에서 잇달아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 상태였다. 지난 주에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을 통해 남편인 김재호 판사, 딸 유나씨와의 일상을 공개하며 '엘리트 정치인' 이미지에서 '소탈한 서민' 이미지로 보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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