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변화와 혁신 이를 때 군민이 행복하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1.17 14:00
  • 호수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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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올해도 변혁의 길을 꿋꿋하게 갈 터”

“취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목표가 있습니다. 군민 행복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변화해야 합니다.”

진취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는 이날도 공직사회를 향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백 군수는 “변화와 혁신은 공직사회가 군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올해도 그 길을 꿋꿋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1월7일 고성군수 집무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가진 백 군수는 변화·혁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새해 군정 운영 방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1월 7일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 ©고성군
ⓒ고성군 제공

고성군의회와 협치…또 다른 변화

먼저 변화와 관련해 올해 설 명절 이전 군민 모두에게 지급할 재난지원금을 언급했다. 백 군수는 “힘든 시기에 군민에게 희망을 준 의회에 정말 감사하다”며 “재난 지원에서 배제되고 소외되는 계층이 없어야 한다는 박용삼 의장과 의원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환영했다. 향후 군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를 두고 의회와 치열하게 토론하고 협치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고성 군정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고성군의회의 협조로 고성군은 직업·계층·소득·나이에 상관없이 전 군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역화폐를 지급한다. 

백 군수는 또 “2018년 7월 취임 이후 군민의 삶이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데 몰두했다”면서 “변화가 이미 시작됐고, 그 결실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 고성의 변화를 이끌 정책을 세심하게 다듬어 확실하게 뿌리내리겠다는 포부다. 

최근 고성군은 2021년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됐다. 1년간 공들여 준비한 결과다. 백 군수는 최종발표와 마지막 인터뷰에 직접 참여했다. 백 군수는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남녀 모두가 정책 결정 과정에 차별 없이 참여하면 결국 그 혜택이 지역 전체에 골고루 나눠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고성군은 장난감 도서관을 신설하고, 돌봄과 육아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이는 전적으로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가 더 쉬워지고 활발해져야 한다는 백 군수의 의지가 온전히 담긴 것이다. 백 군수는 “여성 친화라는 명제가 정치적 수사에만 그칠 것이 아니다”며 “국가유공자들과 그 유가족에게 고성군이 대한민국 최고의 예우를 해 나가듯이 군민이 실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정책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성군은 올해 고령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 선정도 준비한다. 백 군수는 “고령친화도시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은 이미 마무리했고, 아동친화도시를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이맘때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했다.

올해부터 고성군은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각 가정에는 바우처 카드가 이미 배송됐다. 백 군수는 “같이 보낸 문구처럼 그 카드의 가치는 결국 청소년들이 만들 것”이라며 “행정은 그 뒤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의 사용 범위를 더욱 넓혀준다. 또 시범사업이 끝난 뒤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더 많은 청소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 고성 간사지 생태공원 전경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 간사지 생태공원 전경 ⓒ고성군 제공

“고성, 스포츠 거점도시로 거듭날 것”

인터뷰 도중 스포츠 분야 투자를 거론하는 대목에서 백 군수의 목소리가 유달리 커졌다. 고성군은 지난해 전국 규모 대회의 공격적 유치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고, 예산도 확대 편성했다. 그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른 지자체와 달리 철저한 방역으로 각종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올해는 문체부장관배 전국축구대회를 비롯해 64개 대회를 유치했다”면서 “그 결과 스포츠산업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전지훈련과 각종 전국대회 유치가 지역경제에 한몫한다는 백 군수의 집념이 투영됐다. 백 군수는 “더 많은 대회를 치르고, 더 많은 체육 관계자가 고성을 찾게 해야 한다”며 “유스호스텔 건립은 그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사전 행정절차를 마친 고성군은 올해 유스호스텔을 착공한다. 고성군은 이를 대한민국 최고의 건축물로 명품화하고 차별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설계를 진행했다.

유스호스텔은 천혜 절경인 남포항을 바라보며 남산공원 끝자락에 들어선다. 이는 청소년과 체육인의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다. 고성군은 300명이 동시에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든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행사와 국제회의, 대규모 학술대회까지 유치할 수 있는 시설로 건립한다. 백 군수는 “전국 최고의 스포츠 거점도시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 고성의 친환경 농수축산업 변화도 예고했다. 고성군은 지난해 3년 연속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고성이 경남의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수산업 분야도 앞서간다. 고성군은 내년까지 250억원을 들여 미세플라스틱 없는 친환경 부표를 100% 보급한다. 백 군수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며 “올해 하반기 착공하게 될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함께 우리나라 친환경 수산업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성의 축산업 분야 변화도 이미 시작됐다. 친환경과 디지털을 조합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사업이 지난해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다. 고성군은 올해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축사를 한곳으로 집적화할 계획이다. 백 군수는 “친환경 순환시설을 갖추고, 축사 냄새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이어 그 시설로 축사를 이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임시로 활동할 전담 조직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축산인도 살고 주민도 살고 자연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올해 열겠다는 각오다. 

올해 백 군수의 시선은 고성을 보존과 복원, 개발이 균형을 이룬 생태도시로 재탄생시키는 데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성은 흘러온 세월만큼 빼어난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상괭이가 노니는 청정한 바다와 생태적 중요성을 간직한 드넓은 습지를 간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된 ‘둠벙’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송학동고분군도 빼놓을 수 없다. 옛 소가야 해상왕국의 궁금증을 풀어줄 만림산 토성도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백 군수는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 어떻게 더 많은 이에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다. 원래 있던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가치를 가지는 소중한 자원”이라고 했다. 백 군수는 농수축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관광 분야 역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창조할 계획이다.

“2021년 고성 군정이 군민들의 행복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백 군수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개최한 정책 경연대회에서 공무원들은 개혁방안과 아이디어를 열정적으로 발표했다. 고성의 밝은 미래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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