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發 집단감염, 1월 초부터 시작…‘거리두기’ 최대 변수로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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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신규확진 559명…열흘 만에 500명대
IM선교회 영향에 방역 수칙 완화 어려울 듯
1월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합숙생들을 격리 시설로 이송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등 다수가 합숙한 이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27일 0시 기준 총 10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 연합뉴스
1월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합숙생들을 격리 시설로 이송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 등 다수가 합숙한 이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27일 0시 기준 총 10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 연합뉴스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던 코로나19 '3차 대유행' 국면이 돌발 변수를 맞닥뜨렸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다. 국제학교 관련 감염자와 시설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데다, 이미 1월 초부터 감염이 시작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지역사회로의 확산 우려도 큰 상황이다. 

완만한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집단감염 영향에 따라 열흘 만에 500명대를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9명 늘어 누적 7만6429명이다. 전날(354명)보다 무려 205명 많은 수치다. 

이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 광산구 TCS국제학교에서 109명이 무더기 양성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들 확진자들은 국제학교 합숙생(77명)과 교직원(25명), 관련 교회 신도(7명)로 대부분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이 IM선교학교 관련 시설 전수조사를 하기 전까지도 122명 가량이 합숙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TCS국제학교 확진자들의 출신 지역은 광주 55명, 서울·부산·충청·영남 등 타 지역이 54명이다. 합숙 기간 중 가족과의 교류 등이 있었다면 광주는 물론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도 전날 0시까지 학생과 교사 등 총 171명이 확진됐기 때문에 우려는 더 크다. 경기 안성에서도 TCS국제학교 학생과 교사 2명이 양정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현재까지 IM선교회 관련 시설 확진자는 총 318명이됐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시설이 대부분 비인가여서 당국의 감시망을 일부 벗어나 있었던 데다,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고 장기간 합숙을 해온 점, 대전 IEM국제학교 수료생들이 전국 TCS국제학교로 흩어져 활동해 온 점 등 때문에 확진자 규모도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국도 IM선교회발 집단감염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싣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초기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일과 발병률 등을 고려했을 때 이달 4일부터 이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국의 IM선교회 관련 20여 개 시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며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월25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주변을 경찰이 출입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월25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주변을 경찰이 출입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거리두기·5인이상 모임 금지' 유지에 무게

IM선교회 발 집단감염은 정부가 다음 달부터 적용할 새 거리두기 단계 등 후속 방역 조치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9일 이달 말로 끝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과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 연장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여전히 20%대를 웃돌며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다, IM선교회 집단감염 확산세까지 더해지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거리두기 단계나 '5인 이상 모임금지' 등을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의료계와 각계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어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방역 조처를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 집단감염 확산세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정안 등을) 가급적 금요일 정도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각 협회와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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