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메가시티’는 어떻게…기본 윤곽 드러나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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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동남권 광역특별연합 출범 준비 본격 추진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에 대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권 메가시티’의 밑그림이 나왔다.

경남도는 29일 부산·울산·경남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 중인 ‘동남권 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제2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부울경 3개 시·도 연구진들은 지난해 9월 1차 중간보고회 때 나온 동남권 지자체 공동 협력 대형프로젝트를 구체화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동남권 메가시티 공간 구상도. ©경남도
동남권 메가시티 공간 구상도. ©경남도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울산·경남의 대도시권과 경남의 서부권, 남해안권, 전남과 연결된 남중권 등 주변 광역권을 생활권과 경제권 단위로 연결해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구상으로 했다. 부울경 공동연구진은 1시간 내 일일생활권을 가능하게 하는 광역 대중교통망 확충을 기반으로 동남권을 생활공동체,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로 묶어가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들은 1시간 내 일일생활권을 위해 경남과 부산을 연결하는 부전-마산 간 광역철도 조기 도입, 부산과 양산을 연결하는 양산선(부산 노포∼경남 양산), 동해남부선(부산 일광∼울산 태화강), 하단∼녹산 진해 연장 등 부울경 대도시권의 광역철도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광역급행 버스 도입, 대중교통 통합요금제를 통한 환승 편의 및 이용요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서부경남과의 연계발전을 위해 남부내륙고속철도, 남해안 고속철도(목포-진주-창원-부산), 진주사천 항공산업철도(진주-사천-삼천포) 및 함양-울산고속도로의 조기 개통도 강조했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광역 대중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부울경 시·도민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평생학습 통합 플랫폼 구축, 경남의 신선한 먹거리를 부산·울산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먹거리 연계망 강화, 산불, 지진 등에도 공동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남권 경제활력 제고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연구진들은 동북아 물류 연구개발(R&D) 거점 조성, 미래에너지인 수소를 동남권 특화산업으로 육성, 동남권 내 연구개발특구와 혁신기관들간 연계·협력 강화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창업 활성화를 제안했다. 이어 부울경의 역사문화와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차별화된 관광과 휴양을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동남권 역사·문화·관광 벨트, 글로벌 해양관광 복합벨트, 동남권 생태·휴양 특화 벨트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생활·경제·문화 공동체를 이끌어 갈 행정체계로서 올해 1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상의 특별자치단체를 검토하고 있다. 특별지방자치단체란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할 수 있다. 부울경은 지난해 12월 공동의 광역행정 수요를 발굴하고 처리하기 위해 동남권 특별자치단체(이하 ‘광역특별연합’)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경남도는 내년 1월 동남권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목표로 경남도 자체 지원단을 2월 초에 구성한다. 이어 4월쯤 부울경이 공동으로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위한 사무를 전담할 수 있는 부울경 합동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남권 메가시티의 큰 윤곽은 나왔다. 이제 부산, 울산, 경남 전체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동사무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울경연구원은 협력과제를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동사무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세부 이행전략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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