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부산’ 잡아라…국민의힘, ‘해저터널’ 파격공약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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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여야 합의 처리 약속
일본 규슈까지 잇는 ‘해저터널’도 공약…“세계적 물류도시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월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지지한다는 의미로 서명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거 부산시당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여야 합의 처리를 약속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월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지지한다는 의미로 서명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거 부산시당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여야 합의 처리를 약속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해 ‘한·일 해저터널’이라는 파격 공약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어젠다를 선점해 국민의힘 부산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뉴부산 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부산을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도시로 만들겠다”라며 “새로운 도시 항만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바닷길·하늘길을 모두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에 따르면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효과 54조5000억원, 고용 유발효과 45만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유라시아, 일본을 잇는 물류직결지로서 부산의 경제·전략적 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해저터널 설치와 더불어 가덕도 신공항에도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우선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부산행은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표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당 지도부와 보궐선거 후보 6명, 지역구 의원들도 모두 참석해 부산 공략에 힘을 모았다. 

최근 국민의힘의 부산 지지율은 정체기다. 한국갤럽 기준 여론조사에서 부산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1월 내내 20%대 초반에 머무르며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에 뒤처지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이슈를 통한 부산 공략이 먹혀든 결과로 보인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두 차례나 부산을 찾아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여당 단독으로라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가덕도 신공항 설치가 결정된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TK 대 PK’라는 구도가 만들어진 탓도 있다. 이에 더 이상 당내 분열로 이어지기 않기 위해 지도부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부산시장 후보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박민식 후보는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이 일회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덕도 앞바다에 천막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도 “가덕공항이 민주당 공항, 정치공항이 되면 실패한다. 경제공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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