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넉달째 0%대…달걀 등 ‘장바구니 물가’는 10%↑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2 12: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 확산에 달걀 가격 오름세 지속…농축수산물 10.0%↑
재료비·인건비 상승…개인서비스 1.5%↑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 물가가 넉달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뛰면서 국민 체감 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한 해 전보다 0.9%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11.1%), 12월(9.7%) 이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I 확산 영향으로 달걀 등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축산물 물가는 11.5% 상승했다. 이는 2014년 6월(12.6%)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달걀은 15.2% 올라 지난해 3월(20.3%)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돼지고기(18.0%), 국산쇠고기(10.0%) 등도 크게 올랐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1.2%, 채소류는 3.0%를 각각 기록했다. 사과(45.5%), 파(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쌀(12.3%) 등이었다.

반면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은 전년 보다 0.6% 떨어졌다. 석유류는 8.6% 하락했고, 가공식품은 원자료의 가격 상승 영향에 1.6%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5.0% 내렸다.

연초 최저임금 상승 영향이 반영되며 개인서비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1.1%,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8%를 기록했다. 고교 납입금 무상화, 통신비 지원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2.1% 하락했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0.7% 올라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0%, 0.4%를 나타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0.9%,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한 해 전보다 0.3% 올랐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생활물가는 지수상으로는 안정적이나 국민들이 많이 체감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르고 있다”며 “석유 가격 하락, 정책적 지원에 물가가 낮아지는 부분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0%대 물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