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에 직격탄 날린 주호영 “대북환상서 벗어나라”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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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지방선거 하루 앞둔 정상회담 쇼, 이런 게 북풍공작”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원전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원내대표는 3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이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호도하고 있다. 사실 왜곡을 그만 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 원전 지원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산업부 공무원들이 파기한 문건에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에 원전 지원을 검토한 문서가 포함돼 있다”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막무가내로 원전 폐쇄를 몰아붙이던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부가 독자적으로 북한 원전 건설 계획을 검토했다는 해명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제기하는 이 커다란 의혹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라며 오히려 역공을 취하고 있다”며 “야당을 향해 집권세력이 일제히 ‘색깔론’, ‘북풍몰이’ 같은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둔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이 누구였나, 2018년 지방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쇼를 주선했던 사람은 누구였나” 반문하고는 “바로 이런 게 북풍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권은 불리하면 (야당을) 색깔론과 북풍공작으로 뒤집어씌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나라의 전력 문제를 풀기 위한 사업을 전국가적인 사업으로 틀어쥐고 원자력 발전 능력을 전망성 있게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점도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업용 원전이 하나도 없는 북한에서 ‘원자력 발전 능력을 키우겠다’는 김정은의 자신에 찬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많은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의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형 원전관련 산업부 기밀자료가 북한에 넘어가지 않았는지 감출 것이 아니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북한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 USB는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하고 장관은 그 내용을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이런 법적 절차를 거쳤는지부터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놓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07년처럼 또 무슨 대북 선물 보따리를 펼쳐 놓을까,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촉구한다. 이제는 알 만큼 알고, 당할 만큼 당하지 않았나.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이제는 벗어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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