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국가대표 출신 A씨 “안동시에 경기장 빼앗겨”... 청와대 청원
  • 원용길 영남본부 기자 (bknews12@naver.com)
  • 승인 2021.02.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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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강요로 기부체납한 시설, 근거 없는 민원으로 수년째 사용 외면당해
2016년 안동 국제 제트스키대회를 유치한 해당 접안시설물ⓒ안동시
2016년 안동 국제 제트스키대회를 유치한 해당 접안시설물 ⓒ안동시

경북 안동의 아시안게임 제트스키 국가대표 선수가 수천만 원의 사비를 들여 만든 수상스포츠 국제경기장을 안동시에게 수년째 빼앗겨 사용을 못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개인이 만든 수상스포츠 국제경기장, 권리 포기 각서·시설물 기부 체납세 받고 폐쇄한 안동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제트스키 국가대표 선수”라며 “개인이 수천만 원을 투입해 만든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수상스포츠 국제경기장을 권리 포기각서와 시설물 기부체납 확약서를 받고 빼앗은 안동시가 해당 시설물을 소음 민원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수년째 폐쇄시켜 놓고, 특정 체육단체만 사용하도록 해 민원을 제기한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시설물 기부 채납서ⓒ안동시
시설물 기부 채납서ⓒ안동시

A씨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제트스키 공인 심판으로 활동하며 2014년 전국 최초 제트스키 전문 대회를 개최했다. 또 국내 최초로 제트스키 종목을 신설해 안동시 생활체육회에 정식종목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 제트스키 대회를 유치해 국제규격의 제트스키경기장을 부산지방국토청에 허가를 받아 안동 시내 낙동강변 둔치에 설치했다. 동력수상레저기구의 사용과 제트스키 선수들의 훈련이 주목적이었다. 시설이 설치되자 안동시는 제트스키와 같은 동력 이외 무동력 수상레저기구는 사용을 금하도록 안내판까지 세웠다.

2017년 9월 부터 현재까지 안동시가 폐쇄시킨 안내문ⓒ안동시
2017년 9월부터 현재까지 안동시가 폐쇄시킨 안내문 ⓒ안동시

그러나 제트스키경기장 설치 과정에서 안동시가 시설물 설치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대회 유치를 원하는 당사자가 시설을 만들어 시에 기부체납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국제대회 개최를 위해 자기자본 6000여만 원과 안동시 예산을 지원받아 총 8800만 원을 들여 길이 100m 규모의 수상레저접안시설인 슬립웨이를 조성했다.

하지만 2017년 9월, A씨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제트스키 국가대표로 선발되자 안동시는 해당 시설물을 근거도 없는 소음 민원을 이유로 폐쇄해 훈련 한번 못하고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사용을 못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A씨는 시가 주장하는 민원은 특정 체육단체와 관련이 있는 사람에 의해 조작됐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시는 수년째 특정 체육단체(무동력, 카누, 윈드서핑, 수영 등)에는 해당 시설물의 열쇠를 제공해 각종 행사를 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 7억 원으로 무동력 수상 레저 접안시설을 카누와 윈드서핑 단체를 위해 설치하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안동시 용상동 강변둔치에 조성된 야구장은 인근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이 현재까지 수년째 소음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최근 수십억 원을 투입해 야구장을 증설하고 소프트볼협회에서만 사용하고 있다며 안동시의 체육 관련 행정을 바로잡아 달라고 청원했다.

해당게시물은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홈페이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6379)에 등록돼 15일 현재 3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동시 담당자는 “당시 소음민원이 발생한 이후 시내 강변에는 무동력스포츠만 허가되고, 안동·임하호에는 동력스포츠로 하는 정책으로 방향이 바뀐 것 같다”며 “동력스포츠는 안동호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지난 2일 해당 수상스포츠 접안시설과 관련 조사에 착수해 향후 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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