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신라문화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1 14:00
  • 호수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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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 “공공기관 유치해 역사·문화·에너지 혁신도시로 도약할 것”

경북 경주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더해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경주시청 소속) 죽음과 정부의 월성 원전 조기폐쇄까지 삼중고를 겪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관광산업에 의한 경제위기 정면돌파를 시도했지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월성원전 조기폐쇄 등은 경주시의 이런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경주시는 이런 어려움을 넘어 올해 새로운 도전을 통한 도약의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코로나19 여파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계획인가. 

“경주 지역은 지난해 2월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후 8개월 동안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연말쯤 대구 지역 음대생을 연결고리로 한 전파가 확산되면서 방역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주시는 정부의 거리두기 권고안보다 더 엄격한 방역지침을 적용했다. 경로당조차 운영을 중지했고, 5일장 노점상을 상대로 집합금지 명령까지 발동했다. 이 같은 조치 덕분에 현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경주 시민의 적극적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과라고 본다. 현재는 정부가 2월말부터 시행을 추진하는 전 국민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경주시도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을 구성했고, 당장 내일이라도 접종을 시작할 정도로 준비를 했다. 경주 시민 모두가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안전하고 신속한 백신 접종을 시행할 것이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선 호평을 받았는데.  

“지난해 외부청렴도 ‘부패경험 분야’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고, 특히 ‘공사 관리·감독 부분’의 괄목할 만한 성과가 종합청렴도 3등급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강도 높은 청렴시책’을 펼친 결과, 최근 9년간 평가 중 최고점을 받았다. 만년 청렴도 5등급 도시란 불명예를 떨치고 3등급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민선 7기로 들어서면서 ‘반부패·청렴시책으로 클린경주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건 결과다. 이후 줄곧 고강도 청렴시책으로 시장 직통의 공직자 부패·비리 신고 ‘청렴 CALL’을 개설한 것을 비롯해 감사관 외부 개방직 채용 및 시민감사관제도 도입, 팀장 이상 공무원 청렴도 평가 등을 실시해 청렴도 향상의 기반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더 강화된 시책인 ‘클린 경주 추진기획단’을 추진하고 건축허가과를 신설했다. 또 국민행복민원실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실시해 청렴도 측정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

3등급으로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등급(1~5등급) 중에선 중간 수준에 불과한데, 청렴도 향상 시책을 올해도 계속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하다. 올해는 청렴도 1등급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청렴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민관협력클러스터를 조성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렴시책을 추진한다. 또 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할 것이다. 청렴도 3등급 달성의 쾌거는 그동안 전 공직자가 경주 시민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청렴도 결과를 면밀하고 정확하게 분석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뼈를 깎는 자성 등 내부 자정 노력을 기울여준 덕분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청렴도 1등급을 향해 박차를 가할 것이다.”

‘신라문화제’는 4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축제니만큼, 전국 대표 축제로 성장시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라문화제는 전국적으로 많지 않은 역사문화 축제 중 하나다. 한마디로 신라 문화의 정체성과 고유성이 반영된 대표 축제다. ‘2020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과 ‘2019 경북 인기 축제’ 1위 선정 등 큰 성과를 얻은 축제다. 올해 10월 개최 예정이다. 경주시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탄생 설화와 사로 6촌의 평화롭고 슬기로운 생활상을 한눈에 조망하는 신라 탄생의 비밀을 풀어볼 수 있는 신비로운 2000년 전 역사 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건국 신화의 지혜를 찾아 ‘깨어나다 천년왕도 신라 탄생의 비밀’이란 주제로 독창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또 역사와 교육적 요소에 재미를 가미한 에듀테인먼트 축제와 화려한 LED 조명, 테마별 야간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국내 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유 도시의 가치와 위상을 겸비한 축제로 거듭나고자 한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만들겠다.”

신라왕경 복원 조감도 ⓒ경주시
신라왕경 복원 조감도 ⓒ경주시

신라왕경 복원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주시의 향후 추진 계획은 무엇인가. 

“신라왕경특별법 제정으로 경주 시민들의 염원이자 숙원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도 외부 요소에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크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범위가 확대됨으로써 기존 8대 사업에서 남산일원 복원정비사업을 포함해 15대 사업으로 확대된다. 덩달아 사업 예산도 당초 9450억원에서 1조53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문화재청장이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연간 시행계획은 경주시가 수립한다. 기존 국무총리 훈령으로 있던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이 문화재청 정식 기구로 설립된다. 여태까지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은 문화재 보수 정비총액 사업으로 편성돼 예산 활용에서 다소 축소되는 면이 있었으나,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에서 예산 신규코드를 부여받는다면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의 예산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이로 인해 핵심유적 복원 기간 중에도 다양한 방향으로 예산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월16일 열린 공공기관 이전 지역발전 전략포럼 ⓒ경주시
2월16일 열린 경주 공공기관 이전 지역발전 전략포럼 ⓒ경주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유치에 경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경주시도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공공기관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앞서 노무현 정부가 수도권 소재 153개 공공기관 이전을 골자로 한 11개 광역시·도에 혁신도시 10곳을 확정한 이후 10여 년 만에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은 360여 곳이다. 이들 가운데 100~150곳 정도가 이전 대상에 오를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2019년 12월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한 경주시 발전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며 시민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번에도 지역 발전의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경주 공공기관 이전 지역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2월16일 시청 알천홀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으로 경주시에 적합한 공공기관이 유치된다면 기존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역사·문화·에너지 혁신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앞으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고민해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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