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민통선서 붙잡힌 北 남성…바다로 헤엄쳐서 월남?
  • 변문우 객원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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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월남 추정 장소 인근서 잠수복과 오리발 발견
동해 민통선 일대에서 신병이 확보된 신원미상의 인물로 통일전망대 관광객 등 일반인들의 민통선 출입이 전면 차단된 16일, 강원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전망대 매표소에 영업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동해 민간인통제선 일대에서 신병이 확보된 신원미상의 인물로 통일전망대 관광객 등 일반인들의 민통선 출입이 전면 차단된 16일, 강원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전망대 매표소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동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검문소 일대에서 발견된 20대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통해 월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남성은 군 당국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 16일 오전 4시20분경 동해 민통선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북한인 추정 남성 1명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포착했고, 작전 병력을 투입해 오전 7시20분경 해당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부 정부 소식통은 17일 "전날 고성지역 해안가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됐다"며 "동해 민통선 검문소 일대에서 신병을 확보한 북한 남성 추정 미상 인원이 착용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군 당국은 해당 남성이 해상을 통해 월남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기가 한겨울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체력으로는 해상 월남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어, 군 당국은 남성의 신원을 추가 확인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해당 남성의 귀순 의사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군의 최전방 경계와 감시망 등에 안보 문제가 제기된 만큼,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해당 부대의 경계 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대에서는 2012년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노크 귀순'과 2020년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 등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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