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중간 숙주로 “족제비오소리‧야생토끼 유력”
  • 변문우 객원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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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물이 바이러스 유입 경로 제공”
박쥐→동물→인간으로 전파 가능성
18일 오전 울산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울산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고 있는 WHO(세계보건기구) 조사팀이 현지 시장에서 거래되는 족제비오소리와 야생토끼를 통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최초 전파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의하면, WHO 현지조사팀의 동물학자인 페터 다스자크 박사는 “족제비오소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며, 우한시장에서 거래된 야생토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야생동물은) 어떻게 우한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됐는지에 관한 경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 두 동물은 현지 시장의 냉동고에서 발견된 주요 야생동물 중 일부다. 특히 족제비오소리는 보호종으로 지정됐지만, 고기나 털을 얻기 위해 암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 조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시장의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최초 전파됐는지 여부에 대한 확증은 아직 얻지 못했지만, 여러 가설 중 박쥐에서 시작돼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설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 중간 숙주로 추정되는 동물이 족제비오소리와 야생토끼라는 것이다.

한편, WHO 조사단은 최근 유럽에서 족제비과 동물인 밍크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중국 정부가 밍크농장들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미국을 비롯한 8개국 밍크 사육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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