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남양주 산단…확진자 국적만 ‘17개국’
  • 박선우 객원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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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용허가제 국가 16개국에 포함되지 않는 나라도 다수
'외국인 근로자 혐오로 이어져선 안돼' 우려의 목소리도
18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 2주 간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 2주 간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외국인 확진자들의 국적이 17개 국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이번 진관산단 집단감염 외국인 확진자의 국적은 중국, 캄보디아, 세네갈, 기니, 나이지리아, 말리, 태국, 러시아, 라이베리아, 필리핀, 알제리, 가나, 모로코, 이집트, 예맨, 콩고 등 17개 국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적만 보자면 고용노동부의 고용허가제 선정국가 출신보다 포함되지 않은 국가가 더 많은 것이다. 

현재 고용노동부 고용허가제를 통해 E-9(비전문취업)이나 H-2(해외동포 취업)를 발급받아 제조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국가는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중국, 방글라데시, 네팔, 미얀마, 키르기스스탄, 동티모르, 라오스 등 16개국이다.

여기에 이번 진관산단 집단감염 확진자 국적을 더하면 중복되는 국적을 제외하고도 최소 29개 국가의 국민이 남양주 지역 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진관산단 외에도 광릉테크노밸리, 금곡산업단지 등에도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적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할 것으로 추정된다.

진관산단 내 외국인 근로자 수 역시 업체 대상 조사에서는 사실상 합법적인 고용 인원만 집계한 만큼 실제 근로자수는 이보다 많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외국인 근로자를 향한 맹목적인 비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양주시 외국인복지센터 관계자는 “내국인이라고 코로나19에 덜 걸리고 외국인이라고 더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이번 일로 자칫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온상인양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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