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도심 밖에서” vs 금태섭 “혐오·차별”…퀴어축제 공방
  • 박선우 객원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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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퍼레이드 개최 장소 두고 맞붙은 두 후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성 소수자 행사인 ‘퀴어 퍼레이드’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퀴어 퍼레이드 공방전은 18일 채널A 《제3지대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에서 본격화됐다. 안 후보는 퀴어 축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금 의원의 질문에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거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퀴어 축제는 도심 외곽에서 진행된다고 언급하며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 않느냐”고 발언했다.

안 후보는 19일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자신의 발언을 가다듬었다. 그는 “나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금까지의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에선 신체 노출 또는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있었다”며 “미국 사례를 들었듯 축제 장소는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금 후보도 재차 비판에 나섰다. 금 후보는 19일 오후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소수자 보호 문제는 보편적 인권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그 자리(TV 토론)에서도 실망스럽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가 안 볼 권리를 말했는데,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장애가 있는 이들이 TV에 출연을 잘 못 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성 소수자들이 1년에 한번 축제하는 걸 보통 사람 눈에 띄는데 가서 하지 마라 그러면서 안 볼 권리 얘기하는 건 혐오와 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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