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재보선 앞두고 “박원순 사건 피해 여성에 사과드려”
  • 변문우 객원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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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돌봄 노동자 차별금지 조례 개정 등 여성 공약 추진할 것”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 여성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박원순 전 시장은 롤모델”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전 예비후보 경선 상대 우상호 의원과 다른 행보다.

박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캠프 사무실에서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박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피해자의 일상 복귀 지원 방안에 대해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상처받은 여성들이 너무 외롭고 어떨 땐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직장문화를 바꿔야 하고, 직장 내 전담 상담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3·8 '세계여성의 날' 여성정책 브리핑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가족 돌봄 노동자에 대한 차별금지 조례 개정 및 캠페인’, ‘남성 육아휴직 통계 공표 및 우수 기업 인센티브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생활에 제한을 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이 돼야 한다"며 "출산과 육아 부담으로 여성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서울시와 산하 공공기관의 공공구매 금액 중 일부를 여성대표 기업에 할당하는 '여성기업 의무구매 비율제도' 도입을 비롯해 ▲성평등 임금공시제 확대 ▲여성 친화 기업 인센티브 제공 ▲여성 1인 가구에 대한 스마트 안심호출기 지급 ▲2∼4주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파견 ▲여성폭력예방팀 신설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 등 이슈와도 관련 있는 국회 차원 ‘차별금지법’ 추진에 대해, "차별은 있어선 안된다"며 "우리 사회가 상당히 포용적으로 바뀌고 있다. 국회가 그 변화의 정도만큼 수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1차 회의에서 "시장이 되면 서울시청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유사한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제도를 만들겠다"며 "시민이 참여하는 감시기구를 만들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상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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