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 “AZ 백신, 예상보다 센 부작용 겪었다” 주장
  • 박선우 객원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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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맞은 다른 의사는 응급실 실려가기도”
'부산의사 김원장'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김경렬 재활의학과 전문의
'부산의사 김원장'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김경렬 재활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현직 의사가 “(부작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센 부작용을 겪었다”는 후기를 전했다.

지난 6일 김경렬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부산의사 김원장’에 올린 영상에서 접종 후 이틀 동안 고열과 오한, 근육통 등 자신이 겪은 부작용들에 대한 후기를 남겼다. 그는 “독감 주사를 매년 맞았지만 (AZ 백신 접종 이후와 같은) 부작용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 후 10시간이 지난 후부터 본격적인 부작용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김 전문의는 “부작용이 너무 심한 게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며 “(잠에서 깼을 때) 체온은 38.4도였고, 가장 높았을 때는 38.7도까지 갔다”고 밝혔다. 영상의 끝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인플루엔자 백신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면역 반응을 경험했다. 나중에 (AZ 백신) 2차 접종을 맞아야 하는데 그게 상당히 부담될 정도”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백신을 맞은 다른 직원들한테도 부작용이 있었느냐고 물으니 30명 중에서 70%는 부작용이 있었고, 그 중에서 60%는 나하고 비슷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겪었다”며 “(AZ 백신이) 일반적인 독감 백신보다는 훨씬 강력한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주변 50대 이상 고령 접종자들의 경우 20% 정도만 고열을 겪고 나머지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AZ 백신은 감기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하는데,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아데노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노년층에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며 “개인적인 경험도 그 연구 결과에 부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부분 사람들, 특히 젊은 층에게서 독감 백신보다 면역 반응이 더 강하게 생기는 것 같다”며 “면역 증상은 대략 10시간 후부터 이틀후까지 지속되는데 오한·발열·근육통처럼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다. 타이레놀과 같은 약을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 전문의는 “AZ 백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나한테도 AZ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우리나라 정부의 대처가 워낙 무능하고 이상했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국민들은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문의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좀 걱정이 된다. 내가 겪은 정도의 부작용을 이분들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면서도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매년 시행하는 독감 예방 접종에서도 사망자가 나온다. 작년에도 예방접종 후 100명이 넘게 사망했지만 예방접종과 사망간의 명확한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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