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살이…기름값·전기료 이어 교통비도 인상 검토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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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가 상승 여파 두바이유·LNG 모두 올라
서울시, 6년 만에 지하철·버스비 300원 인상안 검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3월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3월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가운데 기름값과 전기·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오를 조짐을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에선 지하철·버스요금 인상까지 검토하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5주 연속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7원 오른 리터당당 1483.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다. 두바이유 가격은 연초 대비 30% 이상 올랐다.

LPG(액화석유가스)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내 LPG 가스 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이달에만 국내 LPG 공급가격을 kg당 88원 인상했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를 보면, 국내 LPG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은 일반프로판 기준 지난해 5월 kg당 895.7원에서 지난달 1120.47까지 대폭 올랐다.

국제적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도시가스요금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상업용과 도시가스 발전용 도매요금은 2월보다 메가줄(MJ)당 1.0545원 올랐다. 이는 지난 겨울 동아시아 전역에 몰아닥친 한파 탓에 도시가스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이 급증하면서다. 다만 주택용과 일반용은 동결됐다. 

도시가스업체 관계자는 “LNG는 보통 장기계약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유가 급등이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시차를 두고 LNG가격과 도시가스 도소매 가격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의 경우 올해부터 연료비연동제가 시행돼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연료비 연동제는 LNG, 석탄, 유류 등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요금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하반기에 전기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내부가 퇴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서울 지하철 내부가 퇴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대중교통 요금과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을 최대 300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은 2015년 인상된 후 6년째 그대로다. 

수도요금의 경우 가정용 요금을 현실화하기 위해 매해 조금씩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행 누진제를 폐지하고 ㎥당 2021년 430원, 2022년 500원, 2023년 580원으로 일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계가 많아 요금 인상 문제의 공론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은 “전기요금과 공공 교통비는 필수재인 만큼, 이런 성격의 품목들이 인상되면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공식 지표인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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