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본격적으로 야권 후보 견제에 돌입했다.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두고 “아이들 밥그릇 차별자”라고 비꼬는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10년간 갈지(之)자 행보만 했다”며 일침을 날렸다.
박 후보는 4월 서울시장 재보선을 약 한 달 앞둔 1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에 몰입하고 서울만을 위해 준비한 후보냐,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가 콩밭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나온 후보냐의 명확한 구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를 겨냥해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자고 주장하다가 불명예 퇴진한 후보에게 진정한 돌봄을 기대할 수 있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도 "새정치하겠다고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갈지자 행보를 했다"고 비아냥댔다.
이러한 박 후보의 모습은 앞서 '21분 콤팩트 도시', 'K-접종' 등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홍보하는 데 집중해온 것과 사뭇 다른 행보이다. 이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가 덮친 데다, 최근 선거 관련 여론조사들에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면 박 후보가 약세일 것이란 결과들이 나오면서 위기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LH 의혹에 대해 "저도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과거부터 진행돼오던 적폐가 아직 남아있다. 아직 적폐 청산이 잘 안 되고 있어서 반드시 이번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10일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했다. 출마 직전까지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었던 박 후보는 "친정에 온 기분"이라며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과 가장 친하고 이 업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가 누구냐"고 말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 특별보증 확대’, ‘소상공인 무이자대출’ 등 공약들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