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김진애, 단일화 첫 TV토론…'LH 특검·윤석열' 놓고 치열한 공방
  • 김수현 객원기자 (sisa2@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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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LH특검 거절 의아” vs 김진애 “특검은 여의도 문법”…김 “尹 지원받고 싶냐”에 박 “너무 나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 여부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박 후보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김 후보와의 토론에서 “오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에서 거절했다. 무엇이 두렵길래 저렇게 바로 거절하는지 참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특검은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의 정치다. 특검으로 소나기를 지나가려는 것 아니냐”며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특검 도입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잡아야 한다. LH 의혹뿐 아니라 신도시, 4대강, 뉴타운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H 해체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도 냈다. 김 후보는 “LH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주도하기 위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쳐 만든 것으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도 “필요하다면 LH 공사를 해체하고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고 반응했다

이날 두 시간 가까이 서서 진행된 토론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3일 의원직까지 사퇴한 김 후보는 토론 내내 박 후보의 앞선 발언과 공약을 매섭게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공격보다는 공약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주로 쏟는 모습이었다.

박 후보가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편하게 연락하는 사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김 후보는 “너무 포용력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본인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며 “공약도 뜬구름 같아서 불안한 후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야권의) 안철수 오세훈 후보는 윤 전 총장의 콜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박 후보도 지원받고 싶은 것 아니냐”고 몰아세우자 박 후보는 “그건 좀 너무 많이 나가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21분 도시’에 대해서도 “(지도에) 동그라미가 산 위에도, 한강 위에도 그려져 있다”며 “기존의 도시를 무시한 완전 'F학점이며, 21이라는 숫자에 꽂힌 것은 박 후보 혼자”라고 비꼬았다. 이에 박 후보는 “조금 편협하시다”며 “(김 후보의) 10분 동네와 맥을 같이 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확대 발전시킨 것이 21분 도시”라고 맞섰다.

또 “시대가 여성시장을 재촉하고 있다”는 박 후보의 말에 김 후보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가 있었지만 얼마나 재앙이었나. 첫 여성시장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여성 서울시장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한 뒤 후보 등록 첫날인 18일에 맞춰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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