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국민의힘 36.4%, 민주 27.6% 격차 벌어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대로 뒷걸음질 쳤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은 상승했다.
15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전주보다 2.4%포인트 떨어진 37.7%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문 것은 지난 2월1주(39.3%) 이후 5주 만이다.
부정 평가는 57.4%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긍·부정 평가 차이는 19.7%포인트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4.9%다.
지지율 하락폭은 지역별로는 서울(5.8%포인트 하락, 32.6%)과 광주·전라(5.3%포인트 하락, 58.8%) 에서 두드러졌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4.4%포인트 하락, 64.8%)과 중도층(1.8%포인트 하락, 32.3%)에서 동반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전주 대비 9.1%포인트 급락해 26.4%에 그쳤다. 70대 이상에서도 8.1%포인트가 감소해 31.6%에 머물렀다.
지지 정당별로 정의당 지지층(12.4%포인트 하락, 22.8%)과 국민의힘 지지층(2.4%포인트 하락, 4.6%)에서 하락했다. 반면 무당층(3.0%포인트 상승, 23.7%)과 열린민주당 지지층(2.5%포인트 상승, 75.0%)에서는 상승했다.
LH사태는 정치권의 특검 도입 논의와 전수조사 공방 등으로 이어지면서 여당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30.1%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32.4%를 기록했다. 두 정당의 격차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특히 오는 4월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포인트 하락해 27.6%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2.2%포인트 상승한 36.4%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리얼미터 측은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이로 인한 정치권의 전수조사 공방과 특검 도입 논란 등이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 일간 지표에서 5일 연속 30%대를 기록하며 연초 윤석열 검찰총장과 법무부 간 갈등 최고조 시기 전 저점까지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 11~12일 이틀간 20% 후반대를 기록할 정도로 떨어졌다"며 "이번 주도 대통령 평가와 민주당 지지율의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