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또 독설 “동족 겨냥한 침략전쟁 연습으로 北 도발”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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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맹비난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 경고
군사합의서 파기 및 교류기구 없앨 가능성도 내비쳐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의 모습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 남측을 향해 또 다시 수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부장은 16일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축소된 규모로 진행된 것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 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 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라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 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경고를 날렸다. 그는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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