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최악의 황사’ 한반도 상륙…“코로나도 힘든데 또 악재”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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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등 전국 11개 시·도 황사 위기경보
중국발 황사가 덮친 16일 오전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발 황사가 덮친 16일 오전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로 건너오면서 곳곳에 황사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16일 서울 경기와 충청, 전라도 등 전국 11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오전부터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경북 내륙 지역은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단계까지 치솟았다.

가장 먼저 황사의 영향권에 들어간 서해5도의 경우 오전 10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가 백령도 153㎍/㎥, 연평도 152㎍/㎥을 기록했고, 인근의 강화도 역시 181㎍/㎥을 기록했다. 내륙에서도 경북 문경이 208㎍/㎥, 대관령이 183㎍/㎥, 영월이 174㎍/㎥ 등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기상청은 이번 대규모 황사의 영향이 17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황사가 점차 약화하겠지만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흐름에 따라 이후에도 약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호흡기 환자나 노약자 등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생활을 해오던 시민들은 '황사' 악재까지 겹치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아무개(36)씨는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해 숨 쉬는 것이 불편한데, 황사 때문에 눈앞도 흐리고 출근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사원 이아무개(38)씨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돼 요즘은 동료들과 4명 이하로 짝을 지어 점심을 식당에서 사 먹었는데 오늘은 마스크를 써도 외출이 힘들어 밖에 나가지 않고 배달시켜 먹으려 한다"고 전했다.

도심 공원들도 황사 공습 예보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인천 송도에 사는 김아무개(46)씨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서 애완견과 함께 매일 공원을 산책하는 게 중요한 생활의 활력소였는데 목이 답답하고 눈이 따가워 외출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발 황사는 15일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북방 12개 성·직할시에서 동시에 관측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 중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분석했다. 

3월15일 오전 중국 베이징 하늘이 황사로 누렇게 뒤덮여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올들어 처음으로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 연합뉴스
3월15일 오전 중국 베이징 하늘이 황사로 누렇게 뒤덮여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올들어 처음으로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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