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혈전’ 부작용 논란에…당국 “관련성 확인 안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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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국서 AZ 접종 일시 중단 또는 보류
보건당국 “유럽 연구결과 발표 예의주시”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후 혈관 내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16일 전세계 22개국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AZ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 AZ 백신을 맞은 1700만여 명 중 혈전이 보고된 케이스는 37명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유럽연합) 주요 국가들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들은 AZ 백신의 제조단위(batch) 물량 혹은 전체 물량의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들 국가는 향후 EU 유럽의약품청(EMA) 결정에 따라 백신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MA는 오는 18일 열릴 임시회의에서 AZ 백신 사용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비유럽 국가 중에선 인도네시아와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경우 지난 12일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으나 보건당국의 검토에 따라 다시 일반 접종을 재개했다.

한국 방역당국은 AZ 접종 중단에 신중한 입장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접종을 중지하거나 보류한) 모든 국가에서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팀장은 “유럽 내에서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기구인 유럽의약품청이 긴급하게 18일에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있었다”며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Z 측은 백신 안전성 우려에 대해 14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EU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여 명에 대한 가능한 모든 안전성 자료를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는 어떤 특정 국가나 연령대, 성별, 백신 제조단위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AZ 측은 이보다 앞선 12일에도 대변인을 통해 AZ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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