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응 나선 기성용…“피해자면 소송 걸지 말아달라 사정하겠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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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측, 상대방 녹음파일 공개하며 법적 조치 예고
FC서울 기성용이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K리그1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FC서울 기성용이 3월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K리그1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생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이 본격적인 법적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성용 측은 상대방이 제기한 성폭력 주장과 폭로 이후 보여온 행태를 공개하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17일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기성용 성폭행 의혹을 다룬 MBC 《PD수첩》 방송과 관련해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방송은 피해자라는 D의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며 “어제 방송을 위해 피해자라는 D의 육성을 제공했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 변호사는 이날 D씨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 9개도 함께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기성용의 회유나 협박이 없었다는 점과 D씨의 변호인인 박지훈 변호사가 사전 동의나 확인없이 임의로 폭로를 진행했다는 취지의 발언 등이 담겼다.

송 변호사는 녹음파일을 토대로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했다”며 “피해자라는 D는 이 사건 보도가 나가자 오보이고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달라고 했는데 변호사가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며,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변호사는 D씨가 기성용에게 정정보도를 낼테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며 “정말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면 오보라고 내줄테니 가해자에게 절대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달라고 저렇게 사정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방송에서 상대방 측은 마치 대단한 추가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소송에서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국민적 의혹을 제기했기에 현재 진실을 원하는 모든 이가 증거를 원한다. 그런데 증거 공개를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을 핑계로 안하겠다는 쪽은 상대방이라는 점을 국민들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방 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오는 26일 안으로 제기하겠다”고 했다. 법적 조치가 형사 고소인지, 아니면 민사인지 여부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편에 출연한 D씨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들은 경험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증거를 공개할 경우 진술 번복 등 (기성용 측으로부터) 압력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법정으로 깔끔하게 가져가서 하는 게 공정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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