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혈전’ 조사결과 18일 나올 듯
  • 김수현 디지털팀 기자 (sisa2@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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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성 없다’ 결론 날 듯
정부 “국내 사망자 부검 결과 나오면 전문가 검토받아 설명할 것”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병ⓒ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연합뉴스

혈전 생성 논란에 휩싸인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최종 조사 결과가 이르면 18일 저녁 공식 발표된다. 발표 시간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국 시간으로는 이날 저녁이나 밤 시간대가 된다. 각국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를 보면, 결국 혈전 생성과의 인과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EMA의 조사 결과를 보고 후속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EMA는 이날 안전성 위원회 임시 회의 열어 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와 관련해 결론을 내리고, 추가 조치를 위해 필요한 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나 EMA의 그간 입장으로 보면, 일단 백신과 혈전 간 연관성이 없다는 취지의 결론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MA는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신고된 혈전증 2건과 백신 접종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의 20여 개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AZ 백신 접종을 중단 또는 보류한 가운데, 정부는 현재로서는 접종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면서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EMA의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세부 지침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AZ 백신 부작용이 '혈전'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아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같은 경우 1년에 1만7000여 명 정도가 진단된다. 평상시에도 계속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어 “AZ 백신을 맞으셔도 된다.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 생성 사례가 나왔다. 또 1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AZ 백신을 접종한 20대 남성 1명에게 혈전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당국이 정확한 부검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청장은 “부검 최종 결과보고서가 나오면 전문가 검토와 피해조사반 검토를 받고 국민에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망자는 60대 요양병원 입원 환자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현재 사인을 백신이 아닌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보고 있다. 피해조사반은 폐렴과 심근경색 외에도 혈전증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접종 중인 AZ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으로 유럽에서 문제가 발생한 백신과는 다르다는 점도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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