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어 의료계도 “접종 후 ‘경미한 반응’으로 응급실 방문 자제”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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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심환자와 혼선 빚고, 실제 응급환자 치료 차질도
3월2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의 연과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접종 유지를 권고했다. ⓒ연합뉴스<br>
3월26일 의료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미한 이상반응에 따른 응급실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경미한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의료계에서 접종 이후 48시간 이후 경과를 지켜보라는 권고가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응급학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근육통 등의 경미한 이상반응은 대개 48시간 내에 사라지므로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경우 이상반응으로 응급실 방문 환자가 폭증할 것을 대비한 권고 조치다.

학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반일으로 확대될 경우 하루 최소 1300명에서 최대 2500명까지 응급실을 추가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25만 명을 접종한다고 했을 때, 0.5~1%가 발열 등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한다고 계산한 것이다.

이는 일평균 야간 응급실 이용자 약 1만5000명의 10% 정도가 추가로 방문하는 규모다. 이렇게 되면 응급실의 업무 부담이 심해지고, 실제 응급환자의 진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백신 접종자가 발열 등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을 경우, 코로나19 의심환자와의 혼선이 초래될 수도 있다.

학회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지속 시간을 48시간으로 봤다. 접종 이후 항체 형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열, 근육통 등의 경미한 이상반응은 대부분 2일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상반응이 48시간 이상 72시간까지 지속되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학회는 해당 내용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백신 접종 후 발열이 나타나면,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 복용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들이 잘 숙지하지 못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탁 학회 이사장은 “지금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응급실 의료자원이 매우 부족하다”며 “단순한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면, 코로나19 환자와 혼선을 빚을 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셔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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