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20대 경험치 부족’ 비난…“영끌·빚투로 내몰고 청년 탓 돌려”
  • 김수현 디지털팀 기자 (sisa2@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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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20대 낮은 지지율에 “과거 역사 경험치 낮아서”…吳 “국무위원까지 지낸 후보가 일말의 책임감과 반성도 없어” “2030은 文정권 최대 피해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에서 열린 유세가 끝난 뒤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에서 열린 유세가 끝난 뒤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연합뉴스

다음달 7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본격적인 유세전을 시작하며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두 후보의 양보없는 기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7일 20대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을 ‘경험치 부족’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절망한 이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들을 이른바 ‘영끌’, ‘빚투’의 생지옥으로 내몬 정권에서 국무위원까지 지낸 후보가 일말의 책임감과 반성도 없이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청년들 탓으로 돌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부동산 참사와 일자리 참사의 최대 피해자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년층이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 “조국 사태와 인국공 사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LH 발 땅 투기 등 이루 열거하기조차 힘든 집권 세력의 부정과 부패, 위선에 절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말처럼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거나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 정권 실정의 최대 피해자이자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높은 세대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고, 그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 탓만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라며 “이래서 박 후보를 감히 ‘문재인 아바타’라고 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는 도중 초등학생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는 도중 초등학생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전날 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에 대해 역사에 대한 20대의 경험 부족과 일자리·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에서 교통봉사 후 20대 지지율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30~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한 경험수치가 좀 낮지 않는가”라며 “그러니까 지금 여러 가지 벌어지는 상황들을 지금의 그 시점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고 20대들에게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코로나 때문에 제일 힘든 것이 20대”라며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불만이 아닌가 한다”라고도 했다.

앞서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20대에서 오 후보가 60.1%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 후보(21.1%)를 세 배 가까이 앞섰고, 30대에서도 오 후보(54.8%) 지지율이 박 후보(37.8%)보다 높았다. 20~21일 실시해 같은날 발표된 데일리안·알앤써치 조사에서도 20대의 지지율은 오세훈(30.7%) 후보가 박영선(24.6%) 후보를 앞섰다.

해당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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