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본격적인 유세전을 시작하며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두 후보의 양보없는 기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7일 20대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을 ‘경험치 부족’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향해 “절망한 이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들을 이른바 ‘영끌’, ‘빚투’의 생지옥으로 내몬 정권에서 국무위원까지 지낸 후보가 일말의 책임감과 반성도 없이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청년들 탓으로 돌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부동산 참사와 일자리 참사의 최대 피해자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년층이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 “조국 사태와 인국공 사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LH 발 땅 투기 등 이루 열거하기조차 힘든 집권 세력의 부정과 부패, 위선에 절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말처럼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거나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 정권 실정의 최대 피해자이자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높은 세대가 바로 20∼30대 청년들이고, 그들의 분노와 배신감이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 탓만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라며 “이래서 박 후보를 감히 ‘문재인 아바타’라고 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에 대해 역사에 대한 20대의 경험 부족과 일자리·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에서 교통봉사 후 20대 지지율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20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30~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한 경험수치가 좀 낮지 않는가”라며 “그러니까 지금 여러 가지 벌어지는 상황들을 지금의 그 시점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고 20대들에게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코로나 때문에 제일 힘든 것이 20대”라며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불만이 아닌가 한다”라고도 했다.
앞서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20대에서 오 후보가 60.1%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 후보(21.1%)를 세 배 가까이 앞섰고, 30대에서도 오 후보(54.8%) 지지율이 박 후보(37.8%)보다 높았다. 20~21일 실시해 같은날 발표된 데일리안·알앤써치 조사에서도 20대의 지지율은 오세훈(30.7%) 후보가 박영선(24.6%) 후보를 앞섰다.
해당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