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세훈 ‘내곡동 땅 측량 관여’ 의혹에 파상공세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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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사퇴촉구하며 “측량 현장에 없었다는 해명 거짓”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3월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3월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패배 위기감에 휩싸인 여권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의혹'에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해 '거짓 해명' 논란의 판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중앙선거대책위에서 오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오 후보의 측량 참여를 확인하는 증언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다"며 "현장에 간 사실이 없다던 오 후보 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오 후보 측 해명과 배치되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거론한 뒤 "당시 내곡동 땅 현장에 있었던 측량인과 경작인 등 총 6명 중 3분이 오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고, 나머지 분들도 기억이 흐릿할 뿐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오 후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가 오늘(29일) 라디오에서 '내가 측량 현장에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닌데 민주당이 프레임을 이쪽으로 옮겨간다고 했다"는데 "(먼저) 내곡동의 존재도, 위치도 모른다고 말한 사람은 오 후보 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거짓말로 국민 속이려 한 것"이라며 "후보가 국민 상대로 거짓말 한 건 결격사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오 후보가 내곡동 땅과 관련해 양심선언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더 이상 거짓해명으로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본인이 한 말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경작인의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란 오 후보의 말은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충격적인 말"이라며 "어떻게 (경작인을) 폄훼할 수 있나,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맞나"라며 일갈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거짓 해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직격했다. 최 대변인은 "오 후보가 지금까지 한 말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가 오늘 '실측 현장에 있었느냐가 본질이 아니다' '경작인의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묘한 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 후보의) 이 말은 정말 교묘하게 빠져나가려는 술책 어린 말"이라며 "실측 현장에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건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신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간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며 "당시 측량하게 된 이유가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그분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측량 의뢰와 현장 입회자 등에 대한 기록을 받으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전날 오 후보 처가가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직전에 내곡동 땅을 측량했을 때 오 후보도 있었다는 당시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당시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을 경작했던 주민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있었으며, 함께 식사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주민은 오 후보가 당시 착용했던 옷과 선글라스를 썼던 점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 오 후보가 당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점에 대해 자신과 대화를 나눴던 점을 설명하며 다른 인물과 오 후보를 혼동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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