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목격’ 생태탕집 아들 기자회견 취소…“해코지 겁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5 11: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후 기자회견 개최 여부는 불명확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 방문을 증언한 생태탕집 사장 아들 A씨가 5일 열기로 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보류했다. 

A씨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2005년 식당 방문 당시 정황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씨는 신분 노출에 부담을 느끼고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한 매체를 통해 “(A씨가) 원래 어제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오늘 오전 연락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압박하고 악플에 시달리고 해코지를 당할까봐 (A씨가) 너무 힘들어한다. 그래서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생떼탕’이라고 우기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공격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A씨의) 지인들도 오세훈이 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걱정을 많이 하나보다”라고 부연했다. 추후 계획에 대해서 안 연구소장은 “기자회견 취소는 아니다. 정확히는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고, 앞으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A씨의 어머니 B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이 제기된 2005년 당시 측량 후 식사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B씨는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고, 함께 나온 A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말을 보탰다.

그러자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만 진동할 뿐 현명한 서울시민이 속을 리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 역시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측량 당시 현장에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 후보는 전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을 통해 나오는 인터뷰 내용 자체가 상호모순적이다. 얼마나 민주당의 주장이 허무맹랑하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하는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는지가 언론을 통해 그 모순이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