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곳 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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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기업 간 양극화 명확해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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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장사 4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5일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된 비금융 기업 1017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67조3000억원으로 2019년(53조9000억원)보다 24.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누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년(약 108조원)의 62%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증가가 코로나 수혜업종에 집중돼 기업 간 양극화가 명확했다. 매출액 상·하위 20% 기업 간 영업이익 차이는 2019년 2386억원에서 지난해 3060억원으로 30% 가까이 벌어졌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조사 대상 1017곳 중 255곳에 달했다. 기업 4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실에 빠지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상태를 3년 연속 지속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계기업은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데다 신용이 낮고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의 비중이 높아 경영여건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부실위험이 크게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경연 관계자는 “상장사 실적이 양호해 보이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개혁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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