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 방문을 증언한 생태탕 식당 사장 아들 A씨가 “백바지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은 봤지만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진술 번복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중앙일보와 TV조선 등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그 때는 오 후보인지는 몰랐다”며 “(최근)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그럼 나도 본 것 같다. 그 때 그 사람이 그럼 오세훈이구만’이라고 했더니, 어머니가 맞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5년에는 오세훈이란 사람에게 관심도 없었다. 그 분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서 얼굴이 기억나진 않는다”며 “(오 후보가 당시) 백바지에 선글라스를 꼈다는 기사가 나왔다. 나도 그걸 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해코지가 두렵다”며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앞서 A씨와 그의 어머니는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이 제기된 2005년 당시 측량 후 식사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A씨의 어머니는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고, 함께 나온 A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말을 보탰다.
A씨는 5일 TBS라디오에 재차 출연해 오 후보를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저도 당시에 로퍼를 페라가모를 신고 있었다”며 “(오 후보가) 확실하게 맞다”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A씨의 어머니도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일 TBS라디오에 출연하기 전이었던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설령 그분이 오셔서 ‘제가 오세훈입니다’ 했으면 기억을 하겠지만 그런 분들이 자길 노출시키겠느냐. 나는 주방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신경을 안 썼다”고 말했던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A씨는 이에 대해 기자들이 한 20통씩 전화가 너무 왔으니까 그냥 전화를 못하게 하려고 모른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은 A씨의 진술 번복에도 오 후보에 대한 고발 등 법적 조치를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재 민주당 법률위원회 위원장은 언론에 “법률적으로 A씨의 진술이 바뀌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한 입증은 오 후보의 몫이다. 알리바이를 대지 못하면 법적으로 오 후보는 측량현장에 있었다는 판단이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