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맞다”던 목격자의 진술 번복 논란 “얼굴은 몰랐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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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내곡동 논란 스모킹건 된 ‘생태탕’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의혹'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 방문을 증언한 생태탕 식당 사장 아들 A씨가 “백바지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은 봤지만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진술 번복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중앙일보와 TV조선 등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그 때는 오 후보인지는 몰랐다”며 “(최근)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그럼 나도 본 것 같다. 그 때 그 사람이 그럼 오세훈이구만’이라고 했더니, 어머니가 맞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5년에는 오세훈이란 사람에게 관심도 없었다. 그 분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서 얼굴이 기억나진 않는다”며 “(오 후보가 당시) 백바지에 선글라스를 꼈다는 기사가 나왔다. 나도 그걸 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해코지가 두렵다”며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앞서 A씨와 그의 어머니는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이 제기된 2005년 당시 측량 후 식사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A씨의 어머니는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고, 함께 나온 A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말을 보탰다.

A씨는 5일 TBS라디오에 재차 출연해 오 후보를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저도 당시에 로퍼를 페라가모를 신고 있었다”며 “(오 후보가) 확실하게 맞다”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A씨의 어머니도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일 TBS라디오에 출연하기 전이었던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설령 그분이 오셔서 ‘제가 오세훈입니다’ 했으면 기억을 하겠지만 그런 분들이 자길 노출시키겠느냐. 나는 주방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신경을 안 썼다”고 말했던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A씨는 이에 대해 기자들이 한 20통씩 전화가 너무 왔으니까 그냥 전화를 못하게 하려고 모른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은 A씨의 진술 번복에도 오 후보에 대한 고발 등 법적 조치를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재 민주당 법률위원회 위원장은 언론에 “법률적으로 A씨의 진술이 바뀌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한 입증은 오 후보의 몫이다. 알리바이를 대지 못하면 법적으로 오 후보는 측량현장에 있었다는 판단이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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