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오세훈의 진정한 사과에 눈물 났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1 11: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과 다른 공식적 사과에 감동…서울시 지혜롭게 이끌어주길 기대”
2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시상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시상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은 뒤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라며 소감을 밝혔다.

피해자는 20일 자신을 지원하는 여성계 단체들과 변호인단을 통해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면서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진행한 오 시장의 사과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기자회견) 영상을 찾아보고 가족들은 울컥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쥐었다"며 "제가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청이 좀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제게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피해자 지원 단체들도 입장을 내고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이라며 "상식적인 일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장의 '호의'로 끝나지 않고 더 나은 서울시가 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에게 "전임 시장 재직 시절 있었던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해 현직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피해자의 업무 복귀를 지원하고 성비위 관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해당 문제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