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온실가스 배출 추가 감축하겠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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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탈원전 기조 중 무리하게 감축하는 것 아니냐” 우려 제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목표 대비 추가로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선 탈원전 정책 가동 중 무리하게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22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 기후정상회의에서 '기후목표 증진' 주제의 연설을 통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 NDC를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기로 했다"며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NDC를 추가 상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 출범 후 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조기 폐지하는 대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 내부에선 "탈(脫)원전에 이은 문 대통령의 '탈(脫)석탄'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회의 직후 외교부 관계자도 정부 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올해 충분하고 투명한 사회적 논의 및 합의를 거쳐 NDC 상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추가 감축 추진은 무리라며 우려를 표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포기 등 구체적 실현 계획 없이 온실가스 추가 감축 선언만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주최로 열린 이번 세계기후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2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을 함께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미국은 세기말까지 온실가스를 반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2030년까지 미국의 탄소 배출을 2005년 대비 50~52%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5년 제시한 '2025년까지 26~28% 감축'보다 규모를 두 배로 늘린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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