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실종 잠수함, 이틀 넘게 연락두절…전 세계 ‘도움의 손길’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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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명 탑승 ‘낭갈라함’, 침수 발생해 심해로 가라앉았을 가능성
산소비축량 72시간…토요일 오전 3시가 구조 시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알루고로함이 4월22일(현지 시각) 지난 21일 발리섬 인근에서 실종된 낭갈라함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알루고로함이 4월22일(현지 시각) 지난 21일 발리섬 인근에서 실종된 낭갈라함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연락이 두절된 지 48시간이 지난 인도네시아의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을 찾기 위해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잠수함 내 산소 비축량은 72시간으로 구조 시한은 오는 24일(토요일) 오전 3시일 것으로 보인다. 

독일산 재래식 1400톤급 잠수함인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25분(자카르타 시각 기준)께 발리 북부 96km 해상에서 어뢰 훈련 후 잠수한 뒤 실종됐다. 인도네시아 해군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탑승자는 총 53명으로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다.

현재로서는 낭갈라함이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잠수 중 침수가 발생하면서 전력이 끊기고 가라앉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 최고위원회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낭갈라함의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산소 비축량은 72시간”이라며 “토요일 오전 3시가 구조 시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탑승자들의 무사 귀한을 기원하며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낭갈라함이 건조된 지 40년이 지난 재래함이고, 최대 잠항심도가 250m라서 600~700m까지 가라앉았다면 선체가 찌그려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속한 잠수함 수색을 위해 다른 나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 구조함이 현장으로 출발했다. 싱가포르의 잠수함 지원·구조선은 24일 말레이시아의 잠수함 구조함은 26일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은 공수팀을 파견하기로 했고, 독일, 프랑스, 터키, 러시아도 지원을 제안했다. 

한국 국방부도 구조지원 의사를 전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국방부는 잠수함 구조함은 통영함과 기뢰 탐지·제거가 가능한 소해함 등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거리상 10여 일이 소요된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의 정연수 국방무관은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한국이 어떤 장비를 지원할 수 있을지 문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잠수함 실종 추정 해역에는 잠수함 2척과 군함 20여 척, 해저 광산 탐지선, 헬리콥터 등을 포함해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잠수함이 600~700m까지 가라앉았다면 선례에 비춰 위치를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사고 해역 주변은 위치에 따라 수심이 1500m가 넘는 곳도 있다.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은 물론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SNS를 통해 ‘낭갈라함(#KRINanggala402)’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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