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정에 ‘도로 한국당’ 논란 가열…尹도 거리두기 하나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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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 특검 맡은 尹, 국민의힘과 거리 두고 김종인 손잡을 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정승국 교수를 찾아 청년실업 해법 등을 물었다.ⓒ시사저널 최준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사저널 최준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면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이 ‘도로 한국당’이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길어지는 모습이다.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서 탄핵 불복·사면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과 선뜻 손을 잡기 어려운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서병수 의원의 박 전 대통령 탄핵 부정 발언 이후 사면과 탄핵을 두고 당 내에서도 논란이 커지는 형국이다. 서 의원은 당시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면서 당내 탄핵불복론 및 사면론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탄핵 불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원 개인의 의견”이라며 “당 전체 의견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여전히 당 중진들이나 당권 주자들 중심으로 탄핵불복론이나 사면 필요성을 제기하고, 소장파가 이에 반발하는 등 당이 어수선한 모습이다. 

4월20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탄핵 부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에서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및 탄핵불복론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4월20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탄핵 부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에서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및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불복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20일 서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런 당 내 기류가 지속되면, 윤 전 총장을 끌어 들여 야권 단일 후보로 세우겠다는 국민의힘의 구상도 힘들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나온다. 26일 윤 전 총장의 한 지인은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처럼 윤 전 총장도 누가 가더라도 당(국민의힘)을 한 번에 바꾸기 어렵다고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의 전 대통령 사면 논란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국정농단 사태 때 특검을 맡아 이끌어 온 당사자로서 탄핵을 부정하거나 사면 요구는 불편한 구호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금의 분위기라면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한다면, 윤 전 총장은 자기부정을 하는 꼴”이라며 “윤 전 총장도 밖에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제1야당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장외 훈수’를 두고 있는 김 전 위원장과 함께 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국민의힘을 나온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윤 전 총장에 ‘새 정치세력화’를 조언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나”며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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