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마지막 총리’ 김부겸, 산적한 과제 속 첫날 AZ백신 접종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5.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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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0시 기해 임기 시작…국정안정·통합·방역 등 ‘첩첩산중’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5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5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김 총리 후보자는 임기 1년을 남겨 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됐다. 야당이 총리 인준안 처리에 강력 반발하면서 시작부터 난관을 맞닥뜨린 김 후보자는 국정 안정과 국민 통합,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접종 등 산적한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국민의힘 반발 속 與 단독처리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지 27일 만이다. 이로써 김 총리 후보자는 정세균 전 총리 후임으로 제47대 총리에 취임하게 됐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 의원 176명 중 찬성 168명, 반대 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 불발로 인사청문특위에서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자 직권으로 인준안을 본회의에 상정됐다.

총리 인준과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연계해 온 국민의힘은 이날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도 임혜숙 과기부·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움직임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정의당은 임혜숙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면서도 총리와 장관 후보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며 표결에는 참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5월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5월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하고 인준 표결에 야당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현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남은 1년 간 일자리, 경제, 민생 문제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서 중도·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야당과의 협치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자가 과거 보수정당에 몸담기도 했던 대구·경북(TK)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갈등을 해결하는 통합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야당의 반대 속에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인준안이 처리된 것이어서 당분간 정국 경색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총리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에 대해 "국민 무시 인사, 협치 파괴 민주당"이라며 문 대통령과 여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국정 발목잡기"라며 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5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5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부겸 총리' 첫 일정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14일 0시를 기해 후보자에서 총리로 신분이 바뀌며, 오전 8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업무에 돌입한다.

중대본 회의를 마치면 청와대로 향해 임명장을 받고 11시20분에 취임식을 갖는다.

오후에는 서대문구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백신 접종 현황을 살피고,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개 접종 받을 예정이다. 국무총리는 중대본부장으로, 코로나19 우선 접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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