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3일 도민 호소문을 통해 “외출·이동을 자제하고, 사적모임은 취소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전남 동부권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데다, 이 중 절반가량이 무증상자여서 추가감염 확산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유흥시설 종사자 일제 전수검사에서 모두 음성이었으나, 5월 들어 무증상 확진자는 92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절반에 육박해 본인도 모르게 감염시키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삽시간에 아주 빠르게 확산해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하루라도 빨리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도민의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외출·이동 자제 및 사적모임 취소로 접촉 최소화 △감기로 생각되는 가벼운 증상이라도 호흡기 관련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진단검사 받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및 잦은 실내 환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의심스러운 접촉이 있으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 받기 등을 당부했다.
지난 2일 여수·순천·고흥에서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동부권에만 16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수의 한 유흥주점에서 현재까지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특히 순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9명의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해 위중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는 여수시, 고흥군에 이어 순천시와 광양시 전 지역에 대해 13일 오후 2시부터 23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고, 유흥시설은 집합이 금지되며, 식당·카페·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목욕장 등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종교활동도 좌석 수의 20% 이내에서만 참석이 가능하고, 공공체육시설 등 일부 공공다중이용시설은 폐쇄된다.
특히 전남도와 시군이 순천시에 공동협력대책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하고, 역학조사관도 추가 배치하며, 이동버스를 운영해 신속한 진단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전남지역 모든 유흥시설 종사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시군별로 14일부터 시행한다. 익명이며,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 달 동안, 모든 유흥시설 종사자는 1주일 단위로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전남도는 또 시군, 경찰과 합동으로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 등에 방역수칙 위반사항 특별합동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나 시설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