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사고에 이어 강원 동해시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 강원 동해시의 한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소속 60대 크레인 기사가 추락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동해경찰서와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42분경 삼화동 쌍용양회 시멘트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이 10ｍ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크레인 기사인 김아무개(63)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협력업체 소속으로 동료 3명과 함께 1개 조를 이뤄 3교대 근무를 하던 김씨는 사고 당시 부원료를 크레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추락한 크레인 감식을 의뢰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과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사망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들과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4월22일 평택항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작업을 하던 고(故) 이선호(23)씨가 300㎏ 무게의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택항 사고 이후에도 지난 8일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40대 직원이 원유운반선 작업 중 추락사하고, 같은 날 현대제철 충남 당진 제철소에서 설비 점검하던 40대 직원이 기계에 끼여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