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코로나19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기원설’ 증거 있다”
  •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seoh298@gmail.com)
  • 승인 2021.05.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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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23일 미 정보당국 소식통 인용해 보도…정보 신빙성 평가 전문가 마다 달라
연구소 통한 유출 가능성은 낮으나 직원의 우연한 감염이 시발점일 가능성 높아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모습 ⓒREUTERS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모습 ⓒREUTERS

미국 정보당국이 2019년 11월경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직원들이 고열 등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코로나19가 대유행 양상을 보이기 전부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직원 3명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전 아팠으며 병원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월15일 보고서를 통해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및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이며 아팠다고 믿을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WSJ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들이 2019년 11월 병원치료가 필요할 만큼 아팠다는 정보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전·현직 관계자의 견해가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019년 12월8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염학 및 바이러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2019년 11월 이미 코로나19가 확산을 시작했다고 보고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유력한 발원지로 추측했다.

WHO는 지난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현지 조사를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WHO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은 조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었으나 이해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고,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최고 권위자인 스정리 박사는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 조사팀의 현장조사 당시에도 연구소 직원 전원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이번 미 정보당국의 정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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