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손정민 휴대폰, 실종 당일 새벽 1시9분 이후 사용 흔적 없어”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5.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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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사용 안 할 때도 백그라운드 앱 등 데이터 사용량은 나와”
목격자 2명 상대 최면 수사도…새로운 진술 등은 안나와
5월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해군 군사 경찰 관계자들이 원격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5월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해군 군사 경찰 관계자들이 원격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찾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실종 당일 새벽 1시9분께 이후 사용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4일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씨 휴대전화 사용 기록과 관련해 “손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했는데, 지난달 25일 오전 1시9분쯤을 마지막으로 웹 검색을 한 뒤 인터넷과 앱 사용내역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일각에서 손씨 실종 이후에도 휴대전화 데이터가 쓰였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통신사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앱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내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씨와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반포한강공원에서 잠에 들었다가 오전 4시30분경 잠에서 깨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 이후 가족과 함께 손씨를 찾으러 다시 공원에 돌아온 A씨는 당일 오전 5시40분께 손씨 부모에게 손씨의 휴대전화를 돌려줬다. 

A씨의 휴대전화는 손씨 실종 당일 오전 7시에 전원이 꺼진 후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 사건 발생 후 3주 가까이 이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부모와 통화한 지난달 25일 오전 3시37분 이후 A씨 휴대전화 위치를 분석한 결과, 이 통화 시점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A씨에 이어 목격자 2명을 상대로 최면 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 기억에 기반한 진술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목격 진술에 관해서는 동의를 받고 최면 수사까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면 수사로 새로운 진술 등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관련해서는 “사건의 실체적 발견을 우선으로 하되 가짜뉴스 관련 상황은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관련 고소·고발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된 당시 신고 있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한강 변 잔디밭·수면 아래 흙 성분 등의 비교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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