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중국에 ‘미운털’ 박혔나…시트콤 《프렌즈》 특별판서 삭제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5.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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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난해 ‘한국전쟁’ 발언으로 中 비난 받아
과거 중국과 충돌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도 특별판서 삭제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가 17주년을 맞아 특별판을 냈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가 17주년을 맞아 특별판을 냈다. ⓒAFP=연합뉴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가 17주년을 맞아 낸 특별판에 등장한 방탄소년단(BTS)이 중국판에서는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BTS의 한국전쟁 발언으로 중국에 미운털이 박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시트콤 《프렌즈: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이 공개됐지만, 중국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BTS를 비롯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이 게스트로 나온 부분은 삭제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프렌즈: 더 리유니언》은 시트콤 《프렌즈》 특별판으로 당시 출연자들이 17년 만에 함께 모인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 《프렌즈》에 여러 유명 게스트들의 축하 인터뷰도 포함돼 있다. 

5월2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연합뉴스
5월2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연합뉴스

BTS는 특별판에서 13초의 짧은 인터뷰로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멤버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런데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특별판에 BTS 인터뷰가 빠진 데에는 BTS가 중국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TS는 지난해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작년 BTS는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리며 “한·미가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감 중 중국이 언급되지도 않았지만, 일부 중국 누리꾼은 BTS가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은 존중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 관영언론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의 일부 물류회사가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을 중단하기도 했는데, 이는 중국 세관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BTS 외에 특별판에서 삭제된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 역시 과거 중국과 충돌했던 가수들이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가가는 2016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이후로 중국에서 ‘기피 인물’이 됐다. 비버는 2014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이밖에도 동성애자 팬의 인터뷰 내용도 중국 내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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