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 차준택 부평구청장 “일상이 문화가 되는 풍요로운 성장 이끌 것”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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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간 금단의 땅 ‘캠프마켓’…올해 10월쯤 완전 반환
아스팔트·콘크리트로 덮인 굴포천…생태하천으로 복원
법정 문화도시 지정…도시 재창조와 문화 인프라 연계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부흥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3월부터 아동보호팀 가동…복지인력 160명 전진 배치

인천시 부평구는 최근 3년간 격변의 시간을 보냈다. 80년간 금단의 땅이었던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가 개방됐고, 산곡동 3보급단 이전이 확정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도시철도 7호선 산곡역도 개통됐다. 인천 최초의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성과도 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도 순조롭게 공약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메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2020년 12월말 기준으로 차 구청장의 임기 내 공약이행을 위한 재정은 7934억2000만원인데, 이중 6798억1300만원(85.68%)을 확보했다. 공약 이행비율도 올해 6월 기준으로 89%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약 35건 중 18건을 완료했고, 나머지 17건도 순항하고 있다.

​차준택 인천부평구청장이 취임3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평구 제공.​
​차준택 인천부평구청장이 취임3주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평구​

도시 재창조…삶을 담은 공간으로 혁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인 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눈에 띈다. 도심의 물길을 되살리는 게 핵심이다. 사업구간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복개된 약 1.5㎞ 구간이다. 이미 6월11일 착공했다. 총사업비는 749억원이고, 2023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굴포천은 당초 인천가족공원묘지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흐르는 인천의 대표적인 하천이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차장이나 도로로 뒤덮였다. 앞서 부평구는 2008년에 부평구청에서 부천시 경계까지 약 6.08㎞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흥로까지 1구간은 생태·문화 체험 공간이 조성된다. 부흥로에서 백마교까지 2구간은 수변 생태공간이 들어서고, 백마교에서 부평구청까지 3구간은 자연생태를 복원한 힐링공간으로 꾸며진다. 

‘지속가능 11번가 도시재생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혁신센터 건립과 굴포먹거리타운 활성화, 굴포둥지마을 활성화, 굴포하늘길 조성 등 다양한 인프라와 사업들이 시행됐거나 발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캠프마켓 부지도 조만간 완전히 반환된다. 2019년 12월에 22만8802㎡를 돌려받았고, 오는 10월쯤 21만6983㎡가 반환된다. 약 44만㎡가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캠프마켓은 당초 일제강점기였던 1939년에 일본 육군의 조병창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의 전쟁물자를 생산해 보급했다. 일본이 패전한 후 미군 제24지원사령부가 자리를 잡았다. 미군에 정식으로 공여된 것은 1951년이다. 캠프마켓 부지는 2024년까지 환경 정화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2028년까지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평구는 6월11일부터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약 1.5㎞ 구간의 복개된 굴포천을 복원하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있다. 오른쪽은 굴포천이 복개돼 있는 모습이고, 왼쪽은 생태하천 복원된 모습을 나타낸 조감도다. ⓒ부평구

법정 문화도시 지정…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조성

부평구는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았다. 옛 풍물문화와 캠프마켓 애스컴 시티의 대중음악, 공단에서 울려 퍼진 민중가요 등이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5년간 국비를 포함해 총 190억원 상당의 예산을 받아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구민들이 직접 문화도시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두레 시민회’를 운영한다. 또 구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문화의 주체가 되는 ‘문화두레 사랑방’도 조성한다. 부평구는 5년 후에도 문화도시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 조성기금’도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의 생성과 소비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설도 갖춘다. 반환되는 캠프마켓 부지에 근·현대사의 가치를 담은 박물관을 건립하고, 지속가능부평 11번가 도시재생사업 부지에 전시장과 공연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거리예술터도 꾸밀 계획이다. 이는 도시 재창조 사업을 문화예술 인프라 조성과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계산이다. 

인천 음악도시 만들기 마스터플랜에 포함된 한국대중음악자료원 유치와 인천 음악창작소 조성사업도 문화도시와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스물다섯 돌을 맞는 부평풍물대축제는 우리나라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평풍물대축제는 최근 6년 연속으로 인천지역 대표 공연예술제로 선정됐고,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 

부평구는 6월10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 '법정문화도시 부평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평구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소상공인 부흥시킬 것”

지역경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부흥에서 비롯되는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부평구는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특성화시장으로 육성하고, 시설 현대화와 주차환경개선사업 지원을 확대한다. 문화의 거리, 테마의 거리, 지하상가를 대상으로 정부 상권 활성화 사업인 ‘상권 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최대 국비 120억 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상인들과 적극 협력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화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소비 진작을 이끌고 있는 ‘부평e음’의 혜택도 보강한다. 기본 캐시백 10%에 추가 캐시백 5%를 제공하고, 혜택플러스 가맹점 이용 시 2~7% 추가로 할인한다. 가맹점의 결제 수수료도 전액 지원한다. 소비자들의 비대면 주문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해 부평e음 공공배달앱과 전통시장 e-동네 배달앱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패턴 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연리 1.5~2.5%의 대출이자를 보전해 주고 있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최대 2.5%의 이자를 추가로 보전해 주는 운전자금 이차보전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과 온라인 쇼핑몰 입점, 비대면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부평구는 부평국가산업단지에 일자리 새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지식산업센터 4곳이 문을 열었고, 새해에도 갈산동에 지식산업센터 1곳이 오픈한다. 부평구는 이들 지식산업단지 5곳에서 약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유유기지 부평도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신 중년의 사회공헌활동 지원, 공공일자리 사업, 사회적 경제 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뿌리산업 고용안전 선제 패키지사업’도 2024년까지 추진해 뿌리기업을 육성하면서 신규 고용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사회안전망 구축…취약계층 복지 만전

부평구는 올해 3월부터 아동보호팀을 신설해 가동하고 있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조사와 보호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248건을 접수해 134건을 아동학대로 판정했다.

아이 낳기 좋은 환경도 조성해 나가고 있다. 30만~1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26곳에 불과한 국공립어린이집을 2022년까지 32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도담도담 장난감 도서관 3호점도 신설해 보육 인프라가 부족한 부평 서부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한다.  

여성친화도시 3단계 지정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부평구는 여성친화도를 지역 정책과 발전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강화와 돌봄·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도시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이 편안한 발걸음 500보 사업’과 여성센터 육아코칭 서비스, 성평등 교육 등을 진행했고, 3단계 지정을 위한 설문조사와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복지인력 160명을 행정복지센터에 전진 배치했다. 이는 지역 인적 안전망과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으로 부평형 통합 돌봄망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인복지도 틈이 생기지 않도록 챙기고 있다. 돌봄 서비스와 안심폰 보급, 무료급식, 저소득 재가노인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형태로 연간 2100명의 어르신을 챙기고 있다. 

국가에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도 높였다. 참전명예수당과 보훈예우수당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했고, 부평구보훈회관을 확장했다.

차 구청장은 “3년 전 구민들께 부평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형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보다 더 나은 부평, 다함께 행복한 부평을 만들겠다”며 “일상이 문화가 되고, 문화적 삶 확산을 통해 풍요로운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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