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눈에 띈 야놀자, 1조원 투자 받을 듯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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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서 데카콘으로 ‘비상’…글로벌 기술기업 목표 일보 진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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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 최대 숙박·여행 플랫폼 야놀자에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쿠팡에 이어 손 회장의 투자를 받는 두 번째 국내 기업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조성한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8억7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체 기업가치를 약 10조원을 평가받은 셈이다. 이로서 야놀자는 국내 여행업계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에서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현재 투자 논의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달 내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확정되면 야놀자는 쿠팡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전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받는 기업이 된다. 손 회장은 앞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에 2015년부터 최근까지 총 30억 달러(약 3조4455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야놀자는 손 회장의 투자로 글로벌 기술기업이라는 목표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야놀자는 최근 ‘테크 올인(Tech All-in)’ 비전을 선포하며 기술 역량을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만 연구개발(R&D) 인재를 300명 이상 채용했다. 향후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 인력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금 역시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예약 플랫폼을 넘어 여행 산업 전반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는 게 목표다.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온 야놀자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 회장은 쿠팡에 30억 달러(약 3조4500억원)를 투자했지만 누적 적자가 2조원에 달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투자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쿠팡이 연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비전펀드는 20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회장의 투자를 계기로 이수진 야놀자 대표의 성공신화도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유년기를 보낸 이 대표는 모텔 종업원으로 근무할 당시 운영하던 ‘모텔투어’라는 인터넷 카페 이름을 ‘야놀자’로 바꾸고 2007년 숙박레저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급속히 사세를 확장한 야놀자는 국내 1위 숙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호텔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사업도 추진했다. 그 결과, 야놀자는 2019년 국내 여행업계 최초 ‘유니콘’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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