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골프장 샤워는 되고, 헬스장에선 안 된다?…코미디”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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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만 개 헬스장 일일이 단속하겠단 거냐” 비판
13일 서울시의 한 헬스장 샤워설에 이용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시의 한 헬스장 샤워설에 이용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헬스장 샤워 금지’ ‘분당 비트수(bpm) 별 그룹운동 음악 제한’ 등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방역지침을 겨냥해 “웃지 못할 코미디”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정부의 4단계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수영장·골프장 샤워실은 이용할 수 있지만,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의 샤워실은 이용할 수 없다”며 “헬스장 샤워는 금지하고 수영장 샤워는 허용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냐”고 꼬집었다.

또한 “오후 10시까지 노래방 영업은 되지만 단란주점은 영업할 수 없다. 버스나 지하철은 만원 이용이 가능하지만 택시는 2명까지만 탑승이 제한된다”며 “그야말로 원칙 없는 탁상행정식 방역 대책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스피닝, 에어로빅 등 그룹운동(GX·Group Exercise)을 할 때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하도록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BTS의 《버터》(110bpm)는 되고 《강남스타일》(132bpm)은 안 된다는 유례없는 헬스장 음악 속도 규제도 웃지 못할 코미디”라고 날을 세웠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할 시 속도를 6km/h 이하로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1만 개가 넘는 전국 헬스장의 러닝머신 속도를 일일이 단속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부의 방역 조치를 향한 성토는 같은 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짧고 굵은 거리두기’를 강조한 점에 대해 “이미 코로나와 1년7개월의 기나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에게 ‘짧고 굵게’라는 수사는 허황되게 들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무섭게까지 들리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구나 문 대통령은 방역 실패의 실무책임자인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여전히 애지중지 감싸고 있다”며 “과학적이고 전문적 방역을 해도 코로나 깃을 잡기 힘든 마당에 지금까지처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인 정치 방역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접종 예약 대상이 돼 신청하려고 했더니, 기다리라고 하다가 이제 끝이란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국민은 언제까지 이 정부를 믿고, 국민들이 얼마나 참고 지금까지 협조하셨는가. 사회적 거리두기, 내 민생 다 망가져도 정부에 협조하며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며 지금까지 지켜주셨다”고 질타했다.

경기도 이천을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옛날 통행금지 시절에 이천 장호원에서 술을 먹다가 밤에 사이렌이 울리면 다리 건너 음성 감곡에 가서 술을 마셨다”며 “이런 행태가 요새 유행이라고 한다. 이게 도대체 70년대 통행금지 시대의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참 기가 막힌다”고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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