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18묘지 참배한 윤석열에 “악어의 눈물…더러운 손 치우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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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캠프, 김의겸의 ‘전두환 가짜 사형구형’ 주장엔 "사실관계 틀린 프레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을 방문한 뒤 주변에 모여든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을 방문한 뒤 주변에 모여든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여권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구두논평을 통해 "1980년 5월, 윤 전 총장이 어떤 시절을 보냈는지 국민들이 궁금해하다 보니 이런저런 평가가 엇갈린다"며 "광주에서 흘린 눈물이 비극적 역사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이었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여권 대권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묘역을 찾은 사진을 올리며 "신성한 묘비에서 더러운 손을 치우라"라고 수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헌법수호 항거'라는 말을 하고, 한술 더 떠 '5·18 정신을 헌법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울컥했다고 한다. 악어의 눈물로 광주 정신을 모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 후보는 자신이 검찰 수장이었음도 기억 못 하는 정신질환을 앓는 것이다. 희생자들을 반란으로 기소한 주체가 바로 검찰"이라며 "윤 후보를 대통령후보 자리에서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려 "광주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자들은 광주 5·18 정신에 침 흘리지 말라'며 "어차피 중도 사퇴할 것, 왜 자꾸 돌아다니시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광주를 찾아 쇼하는 정치인들에게 분노한다"며 "비석 만지며 슬픈 척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최재형, 윤석열의 행보는 10년 전 안철수가 했던 것들이다. 반기문도 며칠간 했던 것이고. 어색한 엉거주춤들"이라며 "오버액션, 서민 코스프레, 민폐만 끼친다"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같이 공격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페이스북의 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전두환 사형 구형이라는 가짜 무용담을 바로잡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일화가 담긴 저서 《구수한 윤석열》의 구절 중 "윤 전 총장이 5·18 광주 유혈 진압사건 직후 서울법대 형사법학회가 개최한 모의 형사재판에서 전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는 부분을 거론하며, 모의재판이 5·18 전에 있었으므로 해당 구절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 전 검찰총장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캠프 내에서는 "공격을 위한 공격"이라며 김 의원의 주장에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관여하지 않고 대학 동기들이 쓴 회고록의 잘못된 내용을 바탕으로 김 의원이 무리한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 기억이 맞다면 모의재판은 5·18 직전인 1980년 5월 8일에 학생회관 2층 라운지에서 밤새워 진행됐다"며 "고(故) 신현확 총리께 너무 죄송했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그분이 쿠데타 수괴인 줄 알고 사형선고를 내렸다. 전두환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고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도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데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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