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늘고, 산업도시 줄고’…코로나에 엇갈린 고용 희비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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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률 제주 71.5% 1위, 울산 62.1% 꼴찌

코로나19 여파로 지역별 고용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대표 관광도시 제주는 고용률이 크게 올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도시 울산은 고용률이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지역별 고용 상황을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 대표 관광도시 제주는 고용률이 크게 올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도시 울산은 고용률이 급감했다ⓒ울산시
코로나19가 지역별 고용 상황을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 대표 관광도시 제주는 고용률이 크게 올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도시 울산은 고용률이 급감했다ⓒ울산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 통계 등을 활용해 전국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지역별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제주는 지난달 기준 고용률이 71.9%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제주도 주요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고용인원도 크게 늘었다. 반면 울산의 고용률 62.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은 남성 취업자 수가 지난해 9월 35만2000명에서 지난달 33만6000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울산은 청년 실업률도 울산이 34.0%로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력 산업 침체로 구조조정이 심화하고, 도소매·숙박·음식점관련 취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울산의 고용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4월부터 고용률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고용률은 충북(70.5%)·전남(70.1%)·충남(69.0%)·강원(68.8%)·인천(67.6%)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률 66.9%로 하위권인 10위를 기록한 서울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점 업종 취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라고 한경연은 전했다.

임금도 지역별 격차가 컸다. 지난해 1인당 월 임금은 고용률 1위 제주가 꼴찌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권이었던 서울이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서울은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 임금은 41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는 28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고용률이 가장 낮았던 울산도 417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금융·보험·정보통신 등 고임금 업종이 집중됐고, 울산은 300인 이상 대규모 제조업체가 밀집돼 근로자 임금수준을 끌어올렸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숙박·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업종 등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발(發) 쇼크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도시는 울산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짙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실제 파업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울산플랜트건설노조는 24일 진행된 쟁의행위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675명 중 4318명(76.1%)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25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한 상태로, 이번 주 중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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